인간은 세상의 학문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배워서 문제 되긴 하지만 배우지 말아야 할 필요악이다.

거듭난 사람, 하나님의 자녀이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밝히진 않지만 하나님은 세상에 살게끔 한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곤 하지만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고등학교의 학습 과정은 세상의 학문과 원리를 배운다. 사회와 문화 생활에 필요한 것을 터득해야 살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을 자세하게 배우진 않지만, 정한 시간에 정한 과정을 추려서 정교하게 교과 과정을 꾸민다.

가장 먼저 치중하는 과정은 언어와 문학이고, 다음은 논리와 관련된 수학이고, 그 다음은 역사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고, 수학은 생각을 위한 것이고, 역사는 문화를 위한 것이다.

이 과정은 기초 지식이기에 꼭 습득해야 하고, 대부분 국가는 의무 교육이라고 하면서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저렴하게 책정하여 누구에게나

그 혜택을 누리도록 노력한다. 심지어 국민의 자녀가 아니더라도 학습의 권한은 외국인이든 불법 체류자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돼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거듭난 자라고 잠정적으로 말할 때, 중생 된 자의 생활을 위한 여러 과정을 교회는 제공해야 한다. 필수과정이 있고, 선택 과정이 있다.

필수과정은 구원에 관해 필연적이고 본질적 지식이고, 선택 과정은 필수과정을 대신할 순 없지만 돕기 위한 일시적이고 부속적인 것이다.

본질적 지식은 구원의 진리에 관한 것이다. 이 내용은 성경, 즉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다.

성경을 읽고, 듣고, 쓰고,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을 교회는 제공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전문가로서 신학대학원에서 충분히 이 지식을 위한 바탕, 즉 신학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이 배움 가운데 생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성경 해석, 적용에 관한 것이다. 성경해석을 위해선 원어 연구,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이 필수이다.

목사 후보생 과정에서 성경 66권 전체를 배우진 않는다.

핵심의 성경 책을 배워서 전체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이를 돕기 위해 전체의 의미를 위한 조직신학이 요구되고,

실제로 삶에 적용하기 위한 역사신학이 요구된다. 이 두 신학을 실제로 교회의 교과 과정으로 배치해야 하는 것은 신앙고백서이다.

신앙고백서는 성경 해석의 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실제의 교훈을 담고 있다.

교회라면, 반드시 중생의 경험을 한 자에게 영의 양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 실조로 인해 비실거리고 불평과 불만을 틀어낸다.

성도의 삶은 고사하고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도 헷갈린다. 세상의 풍속이나 문화를 언제든 교회 내로 들여온다. 이것은 자연인에겐 자연스러운 것이다.

습관대로 살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하는지 해야 하는지 판단도 내리지 않고 본능대로 행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녀가 친구를 만나거나 학교 생활의 문화를 집으로 무심코 들여온다는 것이나 직장의 업무 문화를 가정에 무작정 들여오는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결혼 전의 습관으로 결혼 후의 생활에서 늘 언쟁이 식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교회 생활이 마치 업무나 가정의 일의 연장선상에서 보거나 자신의 재능과 취미 또는 성품대로 행해지는 것을 보면, 쉽게 이런 불상사를 엿볼 수 있다.

이 모든 불상사는 제대로 교회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도의 삶에서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하는 교과 과정을 밟게 하지 않았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성경만을 가르친다는 것은 밥만 제공하고 각종 영양분이 요구된 반찬을 제공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대로된 교과 과정을 밟게 한다고 해서 정상의 성도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감독하고 훈계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사역을 교회 지도자가 수행한다. 지도자라면, 단독으로 목회하기 전에 교과 과정과 훈육을 꼭 습득해야 한다.

라 은 성(Rev.,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