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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칼럼 ] 2024년 05월 12일

작년에 이어 올해(202456)도 비가 왔다. 북한산 등산은 고난도의 코스이다.

하지만 새롬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한 날에 정한 자가 정한 곳에 이른다.

 720분 새롬인은 아침 일찍 음식과 다과를 준비한 분들이 먼저 모이더니 730분경에는 모든 자가 채비를 갖추고 본당에 모였다.

기도한 후 85분전 출발한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것을 보니 산은 비가 걷힐 것이라는 바람으로 출발한다.

모두 5대의 자동차에 23(어린이 4)이 나눠타서 우이동에 있는 북한산 탐방센터 주차장에 내렸다. 난 이 등산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안다.

비가 오는 날이기에 위험하기도 하고 사고날 수도 있으니 걱정되지만, 뒤에서 원집사가 챙기고 중간에서 이집사가 챙기고 선두엔 이 산이 안내자가 배치하고 830분 출발한다.

등산이 시작하면서 비바람은 좀 더 세지는 것 같다. 개울의 물들은 넘쳐나고 바위는 미끄럽고 비는 세차고 바람은 분다.

어린이들은 힘차게 걷지만 힘들어 한다. 서로의 숨소리는 거세진다.

다행인 것은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강한 햇빛에 모두 녹아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숨소리가 거세진다. 처음엔 서로의 간격이 좁더니 점차 멀어지고 행렬도 길어진다. 도중에 여러 차례 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가장 어려운 산비탈을 오르기 전 백암산장에 이르렀다. 출발에서 보면, 2km이상 걸어 오늘 거리이다.

여느 때는 앉아서 쉴 수 있었지만 비가 왔기에 건물 처마 밑에서 몸을 움추리고 섰다. 나는 생각한다.

힘들고 숨이 차지만 천국가는 길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함께 출발하여 교회의 지체로서 서로 붙들고 격려하면서 함께 간다.

짜증나고 온 몸에 땀이 하염없이 흐르고 목이 타고 숨이 차지만 함께 간다.

누구도 힘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걸음씩 걸으면서 걸어야 한다.

이제 북한산 성벽을 함께 하면서 백운봉을 향해 오른다.



정말 아찔하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모자가 날아갈 정도가 아니라 철줄을 놓치면 수십 m 낭떠러지 벼랑에서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정도의 위험이다.

북한산에서 낙상하여 4명이 죽은 위험한 등산이기도 한데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비바람이 부는 날!

어린이 두 명은 무서워서 오르지 못한다. 힘들어서 주저앉는다. 두 어린이 안과 봄은 울면서도 정상까지 오른다.

모두 함께 붙들고 외치고 격려하면서 오른다. 나는 가장 먼저 올라 올라오는 모습을 하나씩 관찰한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오르십시오. 가야하니까. 기다리니까. 힘들지만 오릅니다.

오른 자가 있어서, 지켜보고 있으니 힘들어도, 위험해도, 숨이 차도, 다리와 무릎이 고통스럽지만 오르는 겁니다.

이렇게 천국을 가는 겁니다. 그렇습니다라고 난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정상에 올랐다. 모두 함성을 지른다. 자기 성취에 환호를 지른다. 벅찬 모양이다.

내려다보이는 자연환경을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세찬 비바람이다.

두 어린이도 얼마나 아찔한 높이인 줄 모르고 함께 오르니 오른다. 오르면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대견해한다.

한참 기다리니 오싹 오한이 오려고 한다.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머물면 독감이라도 걸릴 것 같았다.

독려하여 하산하기로 했다. 근데 위험이 있었다. 오를 때 올랐지만 내리막길은 바로 서서 내려갈 수 없다.

추워서 손이 시릴 정도이다. 나는 최 안을 붙들고 내려온다.

미끄러지지만 괜찮아요! 목사님, 내려갈 볼께요. 추워요! 몸이 떨려요!”하면서 나를 쳐다보는 최 안의 모습의 소리와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겨우 그녀를 붙들고 내려오니 추워서 떤다. 하는 수 없이 보관하던 겉옷을 줬다.

나도 추운데 어린이는 얼마나 추울까? 그래도 괜찮다고 하면서 이겨낸다. 이어서 올라온 이집사가 최 봄을 붙들고 하산한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이르렀다. 오후 130분이다.

장장 5시간의 폭우 속의 북한산 등산을 끝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라 은 성(Rev.,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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