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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칼럼 ] 2024년 06월 03일

보지 않았다고 해서 불신하거나 보았다고 해서 믿을 수 있나? 백문(白門)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인가?

이것은 진리가 아니지만 어느 부분이나 분야에서 맞을 수 있다.

보지 않으면 믿지 않거나 보았으니 믿을 수 있다는 말은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슬프게도 진리와는 무관한 명제이다.

인간이 대중화, 대세론에 따라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태양이 하늘에 있는 것과 같다.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소리에 이르지 못한다.

들을 수도 알 수도 없다. 인간은 들을 수 있을 만큼 듣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먹는다.

그 듣고, 먹고, 마시는 만큼의 크기에 인간은 매료돼야 할 텐데 그 이상을 먹고, 마시고, 들으려고 한다.

매우 추상적으로 들리는 말이지만 실제이다! 인간은 본 만큼, 아는 것만큼 말한다. 본 것이든 아는 것이든 정확하지 않다.

보는 것이든 아는 것이든 기분과 환경에 따라 다르다. 기분이 언짢을 때 모든 것을 어두운 면만 보고, 즐거울 때 모든 것이 밝은 면만 본다.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어릴 때 보았던 곳이 성인이 된 후에 가보면, 왠지 작게 느껴진다. 이것은 본인의 상상과는 다른 것을 느낀 것이다.

분명히 겪었던 것이지만 성인이 된 후에 겪어보면 다르게 느껴진다. 색채나 소리에 따라서도 사물의 판단은 달라진다.

한국에 있을 때나 낯선 곳에 보는 것이나 배고플 때에 먹는 것이나 부를 때 먹는 맛은 다르다. 인간은 일관적으로 판단하거나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보고 들은 것을 무시할 수도 없다. 가시적인 것이나 일시적인 것에 관해 보고 들은 것에 의존할 수 있다.

그러나 불가시적인 것이나 영원한 것에 관해 적응해선 안 된다. 인간은 여기서 큰 실수를 저지른다. 육적 관점을 영적 판단으로 내맡긴다는 것이다.

웅장하고 멋있는 건물을 보면, 호감이 가거나 중압감이 든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건물로 판단해서도 알아서도 안 된다.

교회는 말씀 선포와 성례 집행 및 기강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가시적인 교회와 불가시적인 교회 간의 차이점도 엄격해야 하지만 혼동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전자는 인간 측면이고, 후자는 하나님 측면이다. 인간 측면에서 자유의지이고, 하나님 측면에서 예정이다.

이 두 측면을 동시에 볼 수 어렵다. 동전의 양 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가능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 측면의 책임과 하나님 측면의 사랑은 수평 관계로 봐선 안 된다. 만일 대등한 관계로 놓고 판단하면 종교가 아니라 사회과학이다.

인간은 분명히 인간 측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보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그래서 수평 관계로 봐선 안 되고 종속 관계로 반드시, 반드시, 꼭 봐야 한다. 이것은 물을 머금은 스폰지로 비교할 수 있다.

물이 스펀지에 들어간 것인가? 아니면 스펀지가 물을 머금은 것인가? 물속으로 스펀지가 들어가서 물이 스펀지에 들어간 것이다.

근데 물 밖으로 끄집어 내면 스펀지가 물을 머금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는 물이 스펀지를 머금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없지만 스펀지가 물속에 들어간 것일 뿐이다.

물에 잠겨 있지만 이 관계를 알지 못하다가 물에서 스펀지를 빼내면 비로소 스펀지 안에 물이 들어 있는 것을 본다.

현상으로 실제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고, 육적 관점으로 영적인 것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적인 것은 육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엄연한 진실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은 영원에서 우리를 선택했다.

우리는 이 진리를 깨닫고 수용할 때야 비로소 영원이 나를 포함하고 있다고 인정하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자 가운데 상당 수는 여전히 내가 하나님을 선택했다거나 천국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인간의 삶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수평 관계로 보면, 왜 그분이 내 삶을 소유하는지 물을 수 있지만 이 질문은 물어야 할 것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이다.

그분의 삶은 우리의 삶을 포함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분의 삶을 포함한 것이 아니다.





라 은 성(Rev.,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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