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역사의 주권자이고 섭리자이다. 인간의 역사는 수많은 수수께끼로 엮어있다.

드러나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수수께끼에 비해 너무나 적다.

역사에 드러난 하나님의 섭리를 파악하려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이고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다.

일반 역사가는 뭔가 역사의 움직임 이면에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설정하여 그 원리를 찾으려 한다.

몇몇 사례를 통해 일정한 원리나 원칙을 찾고자 애쓴다. 역사의 교훈과 지침을 찾는 것은 의예로 간단하다.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도 불변하는 역사의 교훈과 지침이 있다. 몇 가지 되지 않은 교훈으로 인간은 겨우 살아간다.

모든 역사의 인물을 파악하기 어렵고 밝히지 않은 무명의 인물들이 수없이 태어나고 지나가고 떠나간다. 알려진 인물과 업적은 정말 적다.

알려진 것들을 통해 인간은 몇 가지 원리를 찾아서 교훈과 지침을 얻고자 한다. 이것은 교육을 통해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그 기록을 통해 인간은 증진될 것으로 상상하지만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에 직면한다.

애쓰고 애써서 경험한 것을 남기도 남기더라도 그것을 찾는 자도 적지만 그것의 교훈을 따라 지침을 삼는 자는 더욱 적다. 이것이 역사의 불변한 원리이다.

이것은 인간의 부패성을 구성하는 극단적 이기성 때문이다. 너는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너와 다르다! 너보단 내가 낫다! 등등의

만용을 부리며 그 교훈을 수용하지 않는다. 수용하지 않는 것보다 싫은 것이다.

고대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 헤로도토스는 성경의 역사에 등장하는 아람(다마스쿠스), 앗수르(아시리아와 스쿠디아), 바벨론, 메데(메르이사), 바사(페르시아)의 변천 과정을 통해 많은 교훈을 남겼다.

역사가들 외에는 그것을 읽지도 않았겠지만 그 연대기가 있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찾아서 읽고 싶어도 선지식이 없기에 읽어도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다.

인생의 명상록을 쓴 톨스토이나 마르쿠스의 글이라도 그것을 통해 인간은 절대 교훈을 듣지 않는다.

중국 현인의 글들이 많아도 읽지도 듣지도 기울이지도 않는다. 너무 많은 정보 때문인지, 오히려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인간은 극단적 이기심으로 가득 차거나 누구의 조정에 따르거나 중독돼서 무엇이 될는지 어떻게 될는지도 모른 채로

망령처럼 살아간다. 멈추면 불안하다.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보다 욕심이 앞서서 가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할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고 이기적 호기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즐기다가 제풀에 주저앉고 만다.

안 되면 다른 것이나 사람에게 원망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습관이다. 자신을 이기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여 자멸한다.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싶으나 하고, 해도 못 하면서 또 안 되는 데도 한다. 이렇게 인간성의 부패는 없어지지 않는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중생 되고, 다시 태어난 자이고, 새사람 된 자이다.

신분의 변화가 일어났기에 그렇지 않은 습관과 버릇을 여전히 지닌 채로 산다.

청년 때 가진 습관을 결혼해서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도 연장한다. 잘못된 것을 알면 수정하려는 노력도 없다.

편한 대로 하는 자신이 증오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부인하며 이기심과 심적 전투를 치른다. 이 전투는 치열하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도 없지만 일시적일 뿐 결국 자신이 치러야 하는 전투이다. 신앙 교리로 말하면, 견인의 삶인데 정말 중생 된 자라면,

자신의 옛 사람 모습을 증오한다. 그래도 괜찮은 모습이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고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혀 다른 신분으로 전환되지만 그것을 실제로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그 증명의 기준은 세상이 아니라

그리스도, 구세주, 창조자, 구원자에 대한 지식으로 향하고 그것으로 말미암는다. 이 지식이 정말 고귀하다면, 배우고 따르고자 애쓰고 힘쓴다.

그렇지 않은 자라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것이다.

라 은 성(Rev.,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