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찬탈! 양심으로 사는 것이 가장 덕스러운 것이라 배웠다. 양심은 우리말로 깨끗한 심정이라고 말하니까. 근데 틀렸다. 양심은 절대 깨끗한 심정이 아니다! 세속 용어와 그리스도인의 용어는 다르다. 로마가톨릭 용어와 프로텐스탄트 용어도 다르다. 성경 용어와 문학 용어도 다르다. 유사하거나 같은 단어를 써도 그 용도와 문장 및 문맥에 따라 다르다. 그러니 단어 선택은 정말 유의해야 한다. 세뇌된 단어의 뜻을 문자적으로 듣는 것도 정말 피곤한 것이다.


영국에서 영어학원에서 선생이 나에게 영국에 온 이유를 물었을 때, 영어를 배우러 왔다(I came to learn English)고 말했다. 그러니 미소를 지으면서 당신은 영어를 배우러 온 것이 아니라 증진하러 왔다(I came to improve my Englsh)고 대답할 것을 가르쳐줬다. 나는 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영어 실력 시험을 봤는데 현재시제(present tense), 현재진행형(present continuous), be ~ing to와 미래시제(future tense)를 괄호 안에 쓰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 현재 시제, 현재진행형, 미래시제를 넣는지를 통해 내 영어 실력을 파악했다. 단어 시험이나 일반 문법 시험이 아니었다. 모든 문제가 위의 네 시제를 넣는 경우였다. 사실상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던 나였기에 아는 대로 써 놓았는데 고급반으로 나를 배치했다. 나중 영어를 배우면서 이 시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았다. 왜 현재분사를 쓰는지, 과거시제를 쓰는지, 완료형을 쓰는지, 가정문을 쓰는지, 간접화법을 쓰는지, 동명사와 부정사를 쓰는지, 미래시제를 쓰는지 하나씩 알아갔다. 역시 영어의 본고장에서 제대로 배웠다고 여긴다.


단어에 대한 뜻은 문장에서 달라지기 쉽다. 문장은 감정과 억양이 들어가지 않기에 의사 전달도 매우 어렵다. 그래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지 않거나 간접이나 직접 화법으로 정확하게 기술하지 않으면 오해나 왜곡된다. 나는 글을 쓰는 자로서 이 점에 나에겐 매우 힘들다. 그래서 여러 책을 읽으면서 문장에서 사용하는 단어 뜻을 파악하라고 권하고, 단어의 원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본다. 막연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제부터라고 그렇게 쌓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생활만 아니라 가정생활과 대인관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올바로 사용해도 상대방이 그릇되게 오해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황당하지만 실제로 많은 일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양심의 찬탈! 양심에 호소하고 가책을 줘서 행동을 유발하려는 음모를 의미한다. 모성애를 이용하거나 신자의 직무를 악용하거나 국민성을 사용하거나 부부의 사랑을 이용하여 감성적으로 행동을 촉발하는 경우이다. 신자로서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 아내나 남편이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 부모가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 자녀가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는 식으로 양심 가책을 시도한다. 양심은 청결한 심정이 절대 아니다. 러시아인들만큼 종교성이 강한 민족이 없다. 제1차 세계대전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도교인이지만 서로 죽였다. 종교의 양심, 즉 종교심은 뭘까? 그 이유는 양심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심은 누군가 안다는 원래 뜻이다. 지식에 따라 심정과 판단 및 행동이 달라진다. 무슨 기준을 지니고 있어 말하는지 외치는지 파악해야 한다. 부부 관계에서도, 성도끼리도, 부모자녀끼리도, 무슨 기준을 지니고 있을까? 그 기준의 지식이 다르면 양심도 다르다. 근데 그리스도인에게 한국 사회의 문화 기준으로 말한다거나 자신의 경험에 따라 말한다거나 선후배만 아니라 듣고 배운 것에 기준 삼아 말한다면, 황당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면에서 바뀐 자여야 하지만 양심의 측도가 다른데 어떻게 믿음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까? 선한 양심 없이 어떻게 바른 믿음을 소유할 수 있을까? 선한 양심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른 기준을 삼는 것이다. 그분에 대한 지식에 따라 양심은 다르다.